목차

공대에 들어와 처음 접했던 물리학은 사실 그리 친근한 과목은 아니었습니다 고등학교 때는 공식을 외우고 빠르게 문제를 푸는 것이 주된 목표였기에 물리라는 과목이 얼마나 우리 삶과 기술의 원리를 담고 있는지 실감하지 못했거든요 하지만 대학에 들어와 공학을 본격적으로 공부하면서부터는 물리학이 단순한 이론 과목이 아니라 공학 전체를 관통하는 언어라는 걸 깨닫기 시작했습니다 기계가 움직이고 전기가 흐르고 열이 전달되는 모든 과정을 설명하려면 결국 물리의 원리로 돌아가야 하더라고요 전자기학은 회로와 신호를 이해하는 데 필수였고 역학은 구조물의 안정성을 예측하는 데 꼭 필요했습니다 열역학은 에너지의 흐름을 계산하고 효율적인 시스템을 설계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기반이었죠 결국 공학에서 물리를 공부한다는 건 단순히 문제를 푸는 기술이 아니라 현상을 해석하고 구조화하는 사고방식을 배우는 일이라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이 글에서는 제가 공학을 전공하면서 실제로 느꼈던 물리학의 핵심 개념들 실험과 시뮬레이션을 통한 적용 방법 그리고 각 전공에서 어떻게 물리가 실질적으로 활용되는지를 정리해 보려 합니다 공대생에게 물리는 왜 중요한가 그리고 그것을 어떻게 잘 배우고 활용할 수 있는가에 대해 제 경험을 바탕으로 천천히 이야기해 볼게요
1. 역학·전자기학·열역학의 핵심 개념
공대 생활을 시작하면서 가장 먼저 부딪힌 벽이 역학이었습니다 단순히 물체의 운동을 다루는 줄 알았는데 이게 구조물의 하중 계산부터 시작해서 로봇 팔의 움직임 진동 분석까지 전부 연결되더군요 처음엔 수식이 어렵게 느껴졌지만 점점 어떤 힘이 어떤 결과로 이어지는지를 눈으로 확인하게 되니 역학이 세상을 해석하는 하나의 프레임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전자기학은 더 복잡했어요 전류와 전압은 익숙한 단어였지만 막상 전자기장이나 편파 유전체 같은 개념이 나오면 머리가 복잡해졌죠 그런데 이 개념들이 회로 설계 무선 통신 반도체 동작 원리와 모두 연결되어 있다는 걸 알게 되면서부터는 단순히 암기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는 걸 절감했습니다 특히 전기전자공학을 복수 전공하면서 전자기학 개념이 프로젝트에 직접 영향을 주는 걸 경험하니 이론을 이해하는 깊이 자체가 달라졌습니다 열역학은 화학공학 기계공학에서 특히 중요하게 다뤄지는 분야였습니다 엔진 효율을 계산하거나 냉난방 시스템을 설계하거나 화학반응 속도를 예측하는 데 열역학 개념이 그대로 활용됐죠 저는 화공 관련 실습을 하면서 엔탈피와 엔트로피 개념이 단순히 개념서 속 정의가 아니라 공정의 안전성과 직결된 요소라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보면 역학 전자기학 열역학은 공학의 전 분야에 걸쳐 서로 교차적으로 적용되는 핵심 축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건 이 개념들이 따로따로 존재하는 게 아니라 실제 문제를 풀 때는 항상 함께 작동한다는 점입니다 물리를 공부한다는 건 단지 문제를 맞히는 게 아니라 공학 시스템을 구성하는 원리들을 구조적으로 이해하는 일이라는 걸 몸으로 느끼게 되었습니다
2. 물리 실험과 시뮬레이션 도구의 활용
물리학이 이론적으로만 끝났다면 아마 저는 지금처럼 그 의미를 깊게 받아들이지 못했을 겁니다 실제로 물리 실험 수업을 들으면서부터는 머릿속에만 있던 공식과 원리가 어떻게 현실에서 구현되는지를 직접 체험할 수 있었거든요 예를 들어 뉴턴의 법칙은 그냥 종이에 적힌 공식이 아니라 실제로 물체를 떨어뜨려 가속도를 측정하면서 이해하는 것이었죠 특히 인상 깊었던 건 오차의 경험이었습니다 실험값이 이론값과 일치하지 않았을 때 처음에는 당황했지만 그것이 실제 시스템의 불완전함을 이해하는 중요한 단서가 된다는 걸 배웠습니다 공학이란 결국 이론과 현실 사이의 차이를 줄여가는 작업이라는 걸요 한편 최근에는 시뮬레이션 도구의 활용이 점점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저도 ANSYS COMSOL MATLAB 등 다양한 툴을 써보면서 느꼈지만 시뮬레이션은 단순한 계산을 넘어서 복잡한 시스템의 거동을 직관적으로 파악하게 해주는 강력한 도구입니다 조건을 바꾸어 가며 시스템의 반응을 예측해 보고 실제로 어떻게 설계가 바뀌는지를 시각화해 보는 경험은 이론만으로는 절대 얻을 수 없는 통찰을 줍니다 실험과 시뮬레이션을 병행하면서 생긴 가장 큰 변화는 물리를 단순히 외우는 과목으로 보지 않게 되었다는 점입니다 이제는 실험 데이터 기반으로 시스템을 분석하고 시뮬레이션 결과를 통해 문제 해결의 방향을 잡는 과정이 저에게는 너무도 자연스러운 일이 되었습니다 공학에서 물리를 배운다는 건 결국 이렇게 현실과 연결되는 도구로서의 사고력을 키우는 과정이라는 걸 실감합니다
3. 전공별로 요구되는 물리학 분야
공대를 다니다 보면 정말 다양한 전공 친구들을 만나게 되는데 그들과 이야기를 나눌수록 물리학의 적용 방식이 다 다르다는 걸 느낍니다 예를 들어 기계공학 친구들은 역학과 열역학 이야기를 정말 자주 해요 기계 부품의 움직임 구조물의 안정성 에너지 효율성 같은 개념들이 전부 이 두 분야에서 파생되기 때문이죠 반면 전기전자공학을 전공하는 친구들은 전자기학과 신호 처리가 핵심입니다 반도체 동작이나 무선 통신의 원리를 물리적으로 설명하려면 전자기 파동과 유전체 특성 같은 내용을 잘 이해하고 있어야 하니까요 제가 들은 전자기파 강의에서는 실제 5G 안테나 설계 사례도 나와서 물리학이 단지 이론에 머무르지 않고 산업 현장과 얼마나 가까운지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화학공학 재료공학 친구들은 또 다릅니다 이들은 열역학과 물성 물리에 대해 이야기하더라고요 반응 공정 소재 개발 촉매 설계 등에서 물리 개념이 필수적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나노물질 같은 첨단 소재를 다룰 땐 양자역학적 개념까지 등장하니 더 깊이 있는 물리 이해가 필요하다고 합니다 토목공학이나 건설공학에서는 구조역학과 지반물리가 중심이 됩니다 건축물의 하중 계산 댐 설계 지진 대응 등에서 역학적 원리가 필수적으로 적용되죠 그만큼 현실 안전성과 직결되기 때문에 물리 개념의 이해도가 곧 설계의 정확성과 연결됩니다 이처럼 전공별로 강조되는 물리학의 영역은 다르지만 공통점이 하나 있습니다 물리학이 전공을 이해하는 수단이자 설계의 기준이 된다는 점입니다 물리는 전공 지식을 돕는 보조 수단이 아니라 전공을 구성하는 기반 자체라는 걸 느낍니다 그래서 공대생에게 물리를 잘 이해한다는 건 단지 이론을 잘 아는 것이 아니라 복잡한 시스템을 설계하고 해석할 수 있는 근육을 키우는 것이라고 생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