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공대를 다니면서 복수전공이나 부전공을 고민해 본 적, 아마 한 번쯤은 다들 있을 거예요. 저 역시 그랬어요. 처음엔 단순히 스펙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졸업 후 진로가 더 넓어지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었죠. 그런데 실제로 수강계획을 세우고 학사 일정을 짜보니, 이건 단순히 과목 몇 개를 더 듣는 일이 아니라는 걸 바로 알게 되었어요. 복수전공이나 부전공은 하나의 전공을 추가한 다기보단, 내 대학생활 전체의 학습 구조를 새롭게 설계하는 일이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그때부터 ‘어떤 전공을 더할까’보다 ‘왜 이 전공을 선택하려는가’를 먼저 고민하게 됐어요. 이 글에서는 제가 직접 경험한 복수전공 결정 과정, 경영경제 부전공을 통한 학습 효과, 그리고 학점과 시간 관리를 어떻게 조율했는지 현실적인 전략들을 정리해보려고 해요.
1. 복수전공의 장단점과 조합 선택의 기준
복수전공을 고려할 때 가장 먼저 들었던 질문은 이 전공이 내 전공과 잘 어울리는 가였어요. 공대에서는 수학 물리 컴퓨터와 관련된 기초 과목들이 전공 간에 겹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연결성이 높은 전공을 선택하면 학습 효율이 상대적으로 높아져요. 예를 들어 컴퓨터공학을 전공하던 저는 전자공학이나 산업공학 쪽이 커리큘럼 상 겹치는 부분이 많아서 수월할 거라 생각했어요. 하지만 막상 들어가 보니 결코 쉽지는 않았어요. 복수전공을 하게 되면 필수과목이 두 배가 되고, 수강 과목 수 자체가 많아지며 실험 설계 팀프로젝트가 겹치기 시작하더라고요. 시간표를 구성하는 것 자체가 도전이었고, 매 학기 피로도도 훨씬 높아졌어요. 무엇보다 깊이 있게 과목을 파고들 시간이 부족하다는 게 가장 큰 고민이었어요. 그래서 저는 전공 조합을 정할 때 단순히 관심만으로 선택하기보다는 기초과목의 중복 여부, 심화과목의 난이도, 각 학기의 과목 배치까지 전체적으로 검토했어요. 또 왜 이 복수전공을 하려는지에 대해 제 나름의 학습 목적과 장기 계획을 세웠어요. 이 목적이 명확하면 힘든 시기에도 흔들리지 않고 계속 이어갈 수 있었어요. 복수전공은 이력서 한 줄을 위해 하는 게 아니라, 내 전공을 어디로 확장시킬 것인가에 대한 방향 설정이에요. 그런 의미에서 전공 간 연계성과 학습 지속 가능성을 충분히 고려하고 선택해야 한다는 걸 몸소 느꼈어요.
2. 경영·경제 부전공의 학습 효과
복수전공 대신 부전공을 선택하는 친구들도 많았고, 저도 그런 케이스였어요. 특히 공대생에게 경영학이나 경제학 부전공은 실용적인 선택이 될 수 있어요. 저는 경영학 부전공을 선택했는데, 계기는 프로젝트 수업을 하면서 기술은 있는데 이걸 시장에서는 어떻게 바라볼까라는 궁금증이 생겼기 때문이에요. 경영학 수업을 듣다 보면 조직 운영, 프로젝트 관리, 자원 배분, 의사결정 방식 등 기술 외적 요소들을 배울 수 있어요. 경제학에서는 시장 구조, 수요와 공급, 경쟁 구조 같은 거시적 관점을 접할 수 있었죠. 이걸 단순히 이론적으로 듣는 게 아니라, 기술이 실제 어떤 문제 해결에 사용되는지, 어떤 비즈니스 환경에 놓이게 되는지를 생각하는 데 도움이 됐어요. 물론 부전공은 정규 전공만큼의 깊이는 아니기 때문에 과목당 학습 분량은 제한적이에요. 하지만 그만큼 부담 없이 넓은 시야를 가질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요. 특히 공학 전공자 입장에서는 기술과 시장의 연결 고리를 이해하는 데 굉장히 실용적이었고, 이게 나중에 진로 고민이나 면접을 준비할 때에도 도움이 되었어요. 기술만 아는 사람이 아니라, 기술을 활용하고 설명할 수 있는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이 되어준 거죠. 기술적 전문성과 함께 경영적 사고력까지 갖춘다는 점에서, 부전공은 실질적인 학습 효과를 만들어주는 전략적 선택이었다고 생각해요.
3. 학점 관리와 시간 배분 전략
복수전공이나 부전공을 선택하면서 가장 큰 과제는 시간 관리였어요. 공대 수업은 원래도 이론과 실험 과제가 많고 팀플까지 더해져 일정이 불규칙하잖아요. 여기에 다른 전공과목까지 추가되면 학기 중 시간표가 거의 틈 없이 꽉 차게 돼요. 저는 처음엔 한 학기에 최대한 많은 과목을 듣고 빨리 이수하려고 했어요. 그런데 그렇게 과목을 몰아서 들으니 집중도도 떨어지고, 오히려 성적이 불안정해지더라고요. 그래서 학년이 올라갈수록 과목 구성에 신중해졌어요. 과제량이 많은 과목은 한 학기에 두 개 이하로 제한하고, 나머지는 상대적으로 비교적 가벼운 수업으로 조절했어요. 또 방학을 전략적으로 활용했어요. 여름이나 겨울 계절학기를 통해 한두 과목을 미리 이수하고, 전공과 관련된 자격증 공부도 병행했어요. 그러다 보니 학기 중 부담이 줄고, 학습 흐름도 유지할 수 있었어요. 결국 중요한 건 무작정 많은 과목을 듣는 게 아니라, 내 학습 리듬에 맞게 배분하는 전략이더라고요. 복수전공이나 부전공을 포기하지 않고 이어가려면 이 지속 가능성이 정말 중요했어요. 그리고 이 과정을 거치면서 제 대학생활 전체를 주도적으로 설계해 보는 경험이 되었어요. 복수전공이나 부전공은 단지 전공 하나를 더 추가하는 게 아니에요. 학습 구조와 시간 배분, 진로 방향까지 새롭게 고민하게 되는 선택이에요. 그래서 이걸 단순히 과목 수나 이력서의 스펙으로 보지 않고, 내 지식 구조를 어떻게 확장할 것인지에 대한 설계로 접근하는 게 중요해요. 저 역시 이 선택을 통해 전공 지식을 더 넓은 영역과 연결시킬 수 있었고, 진로 설정에도 훨씬 큰 도움이 되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