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학교에 막 입학했을 때, 기대가 컸어요. 전공 수업을 들으면 자연스럽게 진로도 잡히고 실력도 쌓이겠지, 고등학교 때처럼 열심히 하면 된다고 생각했죠. 하지만 첫 학기가 시작되자마자 그 기대는 산산조각이 났어요. 수업은 하나같이 낯설고 과제는 혼자 끙끙대야 했고, 무엇보다 고등학교처럼 외우고 따라가는 방식으로는 도저히 버틸 수가 없더라고요. 전에는 누가 알려주는 내용을 잘 정리해서 외우면 됐는데, 대학에서는 처음 듣는 개념을 스스로 이해하고 해석해야 했어요. 그게 정말 어려웠어요. 낯설고 답답한 시간을 겪으면서 공부에 대한 태도도 많이 바뀌었고, ‘이해’라는 게 무엇인지 진짜 고민하게 됐죠. 오늘은 그 과정을 정리해서 공유해 보려 해요. 혹시 공대 입학을 앞두고 기대와 걱정이 섞인 분들이 있다면 이 글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1. 고등학교 수학과 대학 미적분의 차이
대학교에서 처음 미적분 수업을 들었을 때, 솔직히 멘붕이 왔어요. 고등학교에서는 문제 유형을 익히고 반복해서 풀다 보면 점수가 자연스럽게 올라가잖아요? 그런데 대학 수학은 완전히 다른 세계였어요. 교수님은 계산보다 개념과 정의의 구조를 강조하셨고, 수업은 증명 중심으로 진행됐어요. 단순히 정답을 맞히는 게 아니라, 왜 그 공식이 나왔는지, 어떤 논리로 수학이 구성되는지를 스스로 이해해야 했죠. 예를 들어, 고등학교에서는 미분을 도함수를 구하는 공식 정도로 외웠는데, 대학에서는 그게 시간의 흐름에 따른 변화를 표현하는 수학적 도구라는 걸 설명하더라고요. 적분도 단순히 넓이를 구하는 계산이 아니라 누적되는 양을 해석하는 개념으로 접근했어요. 문제 하나를 풀기 전에도 ‘왜 이 공식을 써야 하지?’라는 질문부터 던지게 됐고, 계산보다 설명이 더 중요하게 여겨졌어요. 처음에는 너무 어려워서 포기하고 싶을 정도였지만, 점점 수학을 보는 눈이 바뀌었어요. 정답을 찾는 게 목적이 아니라, 문제를 이해하고 해석하는 힘이 진짜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죠. 이 경험은 단지 수학에 그치지 않고, 다른 전공과목들을 이해하는 방식에도 큰 영향을 줬어요. 대학 공부의 핵심은 결국 ‘깊이 있는 사고’라는 걸 처음 느꼈던 순간이었어요.
2. 첫 전공과목에서 겪는 어려움과 적응 과정
처음 들은 전공 수업은 일반물리, 일반화학, 공학수학 같은 기초 과목이었어요. 이름만 들어도 어렵고, 실제로도 고등학교 과학과는 완전히 달랐어요. 고등학교에서는 외워서 푸는 문제가 많았다면, 대학에서는 공식이 왜 나왔는지, 실제로 어디에 쓰이는지까지 이해해야 했죠. 교수님 수업은 빠르게 진행됐고, 교재를 읽어도 내용이 잘 안 들어왔어요. 그렇게 멍한 상태로 수업을 듣던 어느 날,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어서 혼자 끙끙대던 걸 멈추고 친구들과 스터디를 만들었어요. 교수님과 조교님께도 질문하기 시작했어요. 처음엔 ‘내가 이렇게 못하나?’라는 자괴감도 들었지만, 오히려 질문하면서 개념이 훨씬 명확해졌어요. 가장 큰 변화는 공부의 순서였어요. 예전에는 정리된 내용을 외우고 문제를 풀었다면, 이제는 먼저 문제를 보고 어떤 개념이 필요한지를 스스로 판단한 뒤, 그 개념을 공부하고 다시 문제를 해석하는 방식으로 바뀌었어요. 시간이 더 걸리지만,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어서 점점 자신감이 생겼어요. 또 하나 중요한 건 시간 관리였어요. 고등학교 때는 시험 전에 몰아서 공부했지만, 대학에서는 매주 복습을 조금씩 하고, 과제도 분할해서 해야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었어요. 그렇게 공부 방식이 바뀌면서, 공부 자체가 점점 흥미로워지기 시작했어요.
3. 선배들이 전하고 싶어 하는 현실적인 조언
대학교에 와서 여러 선배들과 이야기를 나눠보니, 수업에서 배우는 내용도 중요하지만, 선배들이 전해주는 현실적인 조언이 훨씬 실용적일 때가 많았어요. 그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말은 “처음부터 다 이해하려고 하지 마”라는 말이었어요. 대학 수업은 한 번 들어서 다 이해되는 구조가 아니고, 반복하면서 천천히 쌓이는 과정이라는 걸 알게 됐죠. 또 하나는 “1학년 성적이 인생을 결정하진 않아”라는 말이었어요. 어떤 선배는 1학년 때 성적이 좋지 않았지만, 다양한 수업을 들으며 흥미를 찾고 연구실에도 들어가면서 결국 진로를 명확히 설정했다고 해요. 그 얘기를 듣고 저도 지금 당장 성과가 없더라도 불안해하지 않게 되었어요. 실제적인 팁들도 많이 들었어요. 복습은 짧게라도 자주 하는 게 좋고, 과제는 미루지 말고 나눠서 해야 한다는 것, 시험 준비는 최소 2주 전부터 시작하라는 조언도요. 이런 작은 습관이 결국 성과를 바꾼다고 하더라고요. 진로에 대해서도 조급해하지 말고, 다양한 경험을 통해 내가 뭘 좋아하는지를 찾으라는 조언이 많았어요. 처음엔 이게 무책임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막상 다양한 걸 해보면서 저도 조금씩 방향을 잡아가는 중이에요. 지금 막 공대 생활을 시작한 분들이 있다면 꼭 전하고 싶어요. 지금 느끼는 막막함과 불안함은 절대 혼자만의 것이 아니에요. 그 시간은 언젠가 분명히 여러분의 성장을 이끄는 힘이 될 거예요. 저 역시 시행착오를 계속 겪고 있지만, 조금씩 나아지는 걸 느끼고 있어요. 그 과정을 통해 공부뿐 아니라 삶을 바라보는 시선도 함께 바뀌고 있다는 걸 꼭 전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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