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처럼 기술이 빠르게 진화하고 세상의 구조 자체가 급격히 바뀌는 시대를 살고 있다 보면, 공학을 전공하는 입장에서 스스로의 역할을 다시 생각하게 됩니다. 예전에는 ‘하나의 기술만 잘하면 된다’는 분위기가 있었다면, 이제는 그 기술을 어떻게 연결하고 해석하며, 변화하는 흐름 속에서 어떻게 배워나갈 수 있는지가 훨씬 중요해졌습니다. 저 역시 처음에는 단순히 어떤 특정 분야의 기술만 잘 익히면 된다고 생각했지만, 학년이 올라가고 실제 현장을 접하면서 생각이 많이 바뀌었어요. 기술은 고정된 것이 아니라 계속 진화하는 유기체 같고, 그 안에서 살아남으려면 끊임없는 학습과 융합적 사고가 필요하다는 것을 절감하게 됐습니다. 이 글에서는 인공지능과 데이터 중심의 시대 속에서 공학도가 갖추어야 할 역량, 평생 학습이 왜 중요한지, 그리고 앞으로 유망한 공학 분야의 방향성에 대해 개인적인 시각에서 정리해보려 합니다.
1. 인공지능·데이터 시대에 요구되는 공학 역량
최근 공학 분야에서 가장 많이 언급되는 키워드를 꼽자면 단연 인공지능과 데이터입니다. 예전에는 기계를 설계하고 회로를 구성하고 화학반응을 계산하는 전통적인 기술들이 중심이었다면, 이제는 '데이터 기반의 문제 해결'이 공학의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어요. 공학도에게 요구되는 능력 역시 변화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기술을 만드는 능력을 넘어서, 데이터를 해석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의미 있는 시스템을 설계하는 능력이 더욱 중요해진 것이죠. 기계공학을 예로 들면, 단순히 부품을 설계하는 데 그치지 않고, 센서 데이터를 수집해 분석하고, 그 데이터를 통해 기계의 성능을 개선하거나 이상을 탐지하는 역량까지 요구됩니다. 화학공학이라면 실험 결과를 데이터로 축적하고, 그 데이터를 기반으로 예측 모델을 만드는 일이 일상화되고 있죠. 공학의 모든 분야가 데이터와 연결되고 있다는 걸 실감하게 됩니다. 또한 인공지능은 독립적인 기술이 아니라 기계, 전기, 재료, 에너지 등 다양한 기술과 유기적으로 연결됩니다. 이때 중요한 것은 기술 하나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각 기술 간의 상호작용을 이해하고 이를 전체 시스템 안에서 어떻게 배치할지를 설계할 수 있는 통합적 사고입니다. 공학도가 단순한 '기술자'를 넘어 '설계자'로서 문제를 구조화하고, 다양한 기술을 엮어 해답을 찾아내는 역할을 맡게 된다는 이야기예요. 이제는 무엇을 얼마나 깊게 아느냐보다, 얼마나 넓게 보고 연결할 수 있느냐가 더 중요한 시대입니다. 기술 그 자체보다 기술을 통해 어떤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지, 그 해법을 어떻게 설계할 수 있는지가 공학 역량의 핵심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생각해요. 그런 점에서 요즘 공학도에게 요구되는 역량은 단순한 스킬이 아니라, '지능형 설계자'로서의 관점과 사고력입니다.
2. 평생 학습과 기술 변화 대응 구조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대학에서 배운 내용을 바탕으로 평생 직업을 유지할 수 있던 시대였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기술의 변화 주기가 너무도 짧아졌고, 새로운 시스템과 도구가 매년 등장하다 보니 ‘배우고 끝나는’ 학습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게 되었어요. 저 역시 대학에서 배운 소프트웨어나 분석 도구 중 일부는 이미 구식이 되었고, 현장에서는 새로운 방식과 언어가 빠르게 자리 잡고 있다는 걸 실감했습니다. 이런 환경에서 중요한 건 ‘지금 뭘 알고 있느냐’가 아니라 ‘앞으로 얼마나 잘 배울 수 있느냐’입니다. 새로운 기술이 등장했을 때 그 흐름을 빠르게 파악하고, 기존 지식과 연결해 실제 문제 해결에 적용할 수 있는 능력이 진정한 경쟁력으로 작용하죠. 단순히 성실함의 문제가 아니라, 시대에 맞춰 적응하고 살아남기 위한 생존 전략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많은 기업과 연구기관들이 단기적인 기술 스펙보다는 ‘학습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새로운 환경에 대한 빠른 이해력, 낯선 도구를 직접 써보는 실험정신, 필요할 때마다 스스로 공부하고 확장할 수 있는 태도는 이제 필수가 되었어요. 저도 예전에는 정해진 교재로만 공부하던 사람이었지만, 요즘은 새로운 기술 키워드가 보이면 문서를 찾아보고, 직접 테스트하며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 과정을 반복하면서 점점 확신하게 된 건, 기술이 어떻게 바뀌든 결국 중요한 건 ‘끊임없이 배우는 사람’이 되는 것이라는 점입니다. 평생 학습은 선택이 아니라 기본이 되었고, 빠르게 변하는 환경 속에서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사람만이 지속적인 성장을 만들어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누가 더 많이 아느냐보다, 누가 더 빨리 배우고 실천하느냐가 더 중요한 시대가 된 것 같아요. 그리고 이게 진짜 공학도의 기본 역량이라고 믿습니다.
3. 2030년을 향한 유망 공학 분야의 흐름
그렇다면 앞으로 어떤 공학 분야가 유망할까요? 단순히 지금 어떤 기술이 ‘뜨고 있다’는 식의 정보보다는, 기술이 사회와 어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존재하는지를 기준으로 흐름을 바라보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최근 주목받는 분야들을 살펴보면 공통점이 분명하게 드러납니다. 에너지 전환 기술, 환경 관련 기술, 지능형 제조 시스템, 그리고 헬스케어 분야가 대표적이죠. 예를 들어 수소 연료와 전기차, 탄소 저감 기술은 에너지와 환경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려는 흐름 안에서 발전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기계나 화학기술 하나만으로는 부족하고, 이를 사회 시스템 속에 어떻게 통합할 것인가에 대한 설계 역량이 필요해졌어요. 헬스케어 또한 바이오, 전자, 데이터 기술이 융합되어야 가능한 영역이고, 스마트팩토리나 로보틱스 역시 기존 제조 공정에 데이터와 자동화 기술을 접목한 진화된 형태입니다. 이런 분야들은 공통적으로 복잡한 사회 문제를 다루기 때문에, 한 전공 지식만으로는 절대 해결이 어렵습니다. 협업과 융합이 필수고, 무엇보다 문제를 구조화하고 정의할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해졌죠. 공학도의 역할이 단순히 ‘기계나 시스템을 개발하는 사람’에서 ‘사회 문제 해결을 설계하는 사람’으로 바뀌고 있다는 걸 피부로 느낍니다. 공학은 더 이상 기술만 잘 다루면 되는 영역이 아닙니다. 변화하는 사회 구조 속에서 기술이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이해하고, 그것을 설계하는 시각이 필요해졌어요. 저도 매일 기술 뉴스와 새로운 도구들을 접하면서 배움을 멈추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고, 단순히 도구를 다루는 기능인이 아니라 기술과 사회를 연결하는 설계자로 성장하고 싶다는 생각을 자주 하게 됩니다. 아직 갈 길은 멀지만, 확실한 건 앞으로의 시대는 융합, 학습, 설계의 역량을 갖춘 공학인을 더욱 필요로 하게 될 것이라는 점입니다. 그런 흐름을 준비하며 저 역시 오늘도 한 걸음씩 배우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