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공학을 전공하면서 단순히 과제를 잘 수행하는 것을 넘어, 언젠가는 내 아이디어가 공식적인 결과물로 인정받는 경험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막연하게만 여겼던 연구와 논문, 특허의 세계가 실제로 가까이 다가온 것은 3학년이 되면서부터였어요. 교수님의 연구실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되면서 실험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하며, 논문을 작성하고 특허를 출원하는 과정을 처음으로 직접 경험했습니다. 특히 졸업을 앞두고 SCI급 국제 저널에 논문을 투고하고 리뷰에 대응하는 과정은 저에게 큰 도전이자 성장이었습니다. 그 과정을 통해 단순히 지식을 배우는 학생이 아니라, 지식을 생성하고 기록할 수 있는 사람으로서의 첫걸음을 내디딘 느낌이었어요. 이 글에서는 제가 실제로 경험한 학부 연구, 특허 출원, SCI 저널 투고의 세 가지 과정을 중심으로 공학 분야에서의 연구 활동 구조를 나누고자 합니다.
1. 학부 연구와 논문 게재 과정
학부생이 연구에 참여한다는 것이 처음엔 막연하고 낯설게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생각보다 많은 공대 연구실에서 학부생 인턴을 모집하고 있었고, 단순한 실험 보조를 넘어 논문 집필에도 실제로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저는 교수님이 주신 연구 주제를 바탕으로 관련 논문들을 찾아보고, 아직 연구되지 않은 영역을 정리하는 것부터 시작했습니다. 실험 설계는 처음이었기 때문에 시행착오도 많았고, 데이터를 정리하는 데에도 시간이 오래 걸렸어요. 하지만 교수님과 대학원 선배들의 피드백을 받으면서 점차 실험을 구조화하고 논리적인 흐름으로 정리하는 방법을 배웠습니다. 논문을 쓸 때 가장 중요했던 건 결과 자체보다 그 결과에 이르기까지의 문제 제기와 해석 과정이었습니다. 왜 이 연구가 필요했는지, 어떤 방식을 택했고, 그 방법이 왜 타당한지를 독자가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풀어내는 게 핵심이었죠. 초안 작성은 거의 일지에 가까웠지만, 여러 차례 피드백과 수정을 거쳐 점점 논문다운 형태로 다듬어졌습니다. 학부 시절 한 편의 논문을 써 본 경험은 단지 성취감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나중에 석사 진학이나 진로 선택에서 저만의 강점으로 작용했습니다. 논리적 사고력, 자료 정리 능력, 문제 해결 접근법까지 그 모든 과정이 스스로를 한 단계 성장시켜 주는 계기였어요.
2. 특허 출원과 발명 신고 절차
논문과 달리 특허는 실험의 결과보다 아이디어 그 자체가 중요했습니다. 연구 중에 우연히 발견한 새로운 데이터 처리 방식이 있었는데, 교수님께서 이건 기술적 가치가 충분하다고 판단하시고 특허 출원을 제안하셨어요. 처음에는 기술요약서만 작성하면 되는 줄 알았지만, 특허는 법적 권리를 주장하는 문서이기 때문에 생각보다 훨씬 복잡하고 체계적인 준비가 필요했습니다. 기술이 기존 방식과 어떻게 다른지, 그 차별점이 실제 산업에 어떻게 적용될 수 있는지, 그리고 구현 가능성까지 구체적으로 설명해야 했습니다. 대학 산학협력단을 통해 변리사 선생님과 협업하게 되었고, 기술적 언어와 법적 언어 사이의 차이를 조율하는 법도 배우게 되었습니다. 예를 들어 단순히 '효율이 높다'는 표현보다는 어떤 조건에서 얼마나 개선되었는지를 수치와 함께 명확히 기술해야 하고, 기존 특허들과 비교해 우리 아이디어가 가진 독창성을 입증해야 했습니다. 이 과정은 단순히 기술을 설명하는 것을 넘어서, 그 기술의 시장성과 사업성을 고민하게 해 줬습니다. 특허는 단지 아이디어를 보호하는 수단이 아니라, 기술을 자산으로 만드는 중요한 방식이라는 걸 몸소 느끼게 되었습니다. 나중에 기술기획이나 R&D 관리 분야에 진출할 경우, 이러한 경험은 분명 강력한 무기가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논문과는 또 다른 방식으로, 제 아이디어가 세상에 기록되는 과정이 매우 특별하게 다가왔어요.
3. SCI 저널 투고와 리뷰 대응
연구 경험의 마지막은 SCI 저널 투고였습니다. 학부 시절 했던 연구 내용을 바탕으로 교수님과 함께 국제 저널에 투고해 보기로 했는데, 이 과정이 가장 힘들면서도 보람찼습니다. 일단 논문을 영어로 작성하는 것부터가 큰 도전이었습니다. 처음엔 구글 번역을 많이 활용했지만, 기술적인 용어의 뉘앙스나 문장 구조는 학회 논문들을 다량으로 읽으며 감을 익히는 수밖에 없었어요. 특히 본문뿐 아니라 초록, 도입, 결론에서 어떻게 메시지를 전달할지 고민하는 데에도 시간이 많이 걸렸습니다. 논문을 투고하고 한 달 정도 지나자 리뷰어들의 피드백이 도착했는데, 수정 요청 사항이 30개가 넘는 걸 보고 처음엔 멘붕에 빠졌습니다. 하지만 교수님의 조언대로 하나하나 리뷰어의 의도를 파악하고, 논리적으로 대응하면서 리뷰 응답서를 작성했습니다. 단순히 지적사항을 수용하는 게 아니라, 우리 주장을 유지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충분한 근거와 함께 설득하는 방식이 중요했어요. 이 과정을 거치며 글쓰기뿐 아니라 설득력 있는 커뮤니케이션 능력도 함께 배웠습니다. 결국 minor revision 끝에 논문이 accept 되었고, 온라인 저널에 제 이름이 실렸을 때의 감격은 말로 표현할 수 없었습니다. SCI급 저널에 논문을 게재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자신감이 생겼고, 제 연구가 학문적으로 검증되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느꼈습니다. 학부생 신분으로 논문, 특허, SCI 투고까지 경험한 이 여정은 결코 쉽지 않았지만, 지금의 저를 만들어준 가장 값진 시간이었습니다. 혹시 지금 연구실 참여나 논문 작성, 특허 출원, SCI 투고 등을 고민하고 있다면 망설이지 말고 도전해 보세요. 준비한 만큼 성장하고, 그 성장은 확실히 눈에 보이기 시작할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