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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냐 AA 원두 가이드 ( 케냐 커피의 특징, 등급 체계, 더블 워시드, 산미 추출공식 )

by arina_love88 2026. 2. 24.

 

케냐 AA 원두 가이드 ( 케냐 커피의 특징, 등급 체계, 더블 워시드, 산미 추출공식 )

에티오피아 예가체프가 '커피의 귀부인'이라면, 오늘 소개할 케냐 AA는 '아프리카의 야생화' 혹은 '묵직한 왕의 커피'라 불릴 만큼 강렬하고 선명한 개성을 자랑합니다. 홈카페 입문자가 화사한 꽃향기에 익숙해질 즈음, 반드시 마주하게 되는 산지가 바로 케냐입니다. 케냐 커피는 전 세계 커피 애호가들 사이에서 "산미의 정점"으로 평가받으며, 다른 어떤 산지에서도 흉내 낼 수 없는 독보적인 풍미 밸런스를 보여줍니다. 흔히 커피의 산미라고 하면 가벼운 느낌을 떠올리기 쉽지만, 케냐 AA는 다릅니다. 입안을 가득 채우는 묵직한 바디감과 함께 마치 잘 익은 블랙커런트나 레드 와인을 마시는 듯한 중후한 산미가 일품입니다. 이러한 특징 때문에 예가체프의 가벼운 느낌이 아쉬웠던 분들에게 케냐 AA는 완벽한 대안이 됩니다. 오늘 포스팅에서는 케냐 커피 특유의 등급 체계인 'AA'의 의미부터, 케냐만의 독특한 가공 방식, 그리고 그 강렬한 맛을 집에서 완벽하게 재현하기 위한 전문 추출 레시피까지 상세히 파헤쳐 보겠습니다.

1. 아프리카의 자존심, 케냐 커피의 특징

케냐 커피가 특별한 이유는 국가 차원의 엄격한 품질 관리 시스템에 있습니다. 케냐는 커피 산업을 국가 핵심 산업으로 육성하며, 연구소에서 개발한 고품질 품종(SL28, SL34 등)을 체계적으로 재배합니다. 이 품종들은 가뭄에 강하고 뛰어난 향미 성분을 함유하고 있어 케냐 커피 특유의 과일 같은 산미를 만드는 토대가 됩니다. 또한 케냐의 화산재 토양과 높은 해발 고도는 커피 체리가 풍부한 인산 성분을 흡수하게 만듭니다. 이 인산 성분은 커피에서 밝고 선명한 산미를 형성하는 핵심 요소입니다. 케냐 AA를 한 모금 머금었을 때 느껴지는 복합적인 과일 향, 자몽, 토마토, 블랙커런 트은 바로 이러한 천혜의 자연환경과 철저한 개량 품종의 결합이 만들어낸 결과물입니다.

2. 케냐 AA 등급 체계와 크기의 의미

원두 이름 뒤에 붙는 'AA'는 무엇을 의미할까요? 에티오피아나 다른 국가들이 맛이나 결점두 수로 등급을 매기는 것과 달리, 케냐는 '생두의 크기(Screen Size)'를 기준으로 등급을 나눕니다. AA: 스크린 사이즈 17~18(약 7.2mm) 이상의 가장 큰 원두입니다. 크기가 클수록 영양분이 풍부하고 향미가 뛰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합니다.

  • AB: AA보다 한 단계 작은 사이즈(스크린 15~16)로, 대중적으로 가장 많이 소비되는 등급입니다.
  • C: 더 작은 사이즈의 원두를 의미합니다.
  • PB (Peaberry): 커피 체리 안에 씨앗이 두 개가 아닌 하나만 들어 있는 동글동글한 원두입니다. 희소성이 있고 향미가 집약되어 있어 별도의 고가 등급으로 취급받기도 합니다.

하지만 주의할 점은 '크기가 크다고 해서 무조건 맛이 더 좋다'는 것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다만 케냐에서는 큰 원두를 최상급으로 분류하여 유통하기 때문에, AA 등급을 선택하는 것이 고품질 케냐 커피를 만나는 가장 안전한 방법임은 분명합니다.

3. 더블 워시드 가공이 만드는 깨끗한 풍미

케냐 커피의 또 다른 특징은 '케냐식 워시드(Kenya Process)'라고도 불리는 독특한 세척 가공법입니다. 일반적인 워시드 방식보다 훨씬 더 많은 정성과 물을 소모하는 이 방식은 '더블 워시드'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수확한 체리를 발효시킨 후 씻어내고, 다시 한번 깨끗한 물에 담가 2차 발효와 세척을 진행합니다. 이 과정을 통해 생두 겉면의 점액질이 완전히 제거되며, 결과적으로 잡미가 하나도 섞이지 않은 극도로 깨끗하고 투명한 풍미(Clean Cup)를 얻게 됩니다. 케냐 AA 특유의 찌르는 듯한 강렬한 산미가 불쾌하지 않고 우아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바로 이 철저한 세척 과정 덕분입니다.

4. 와인 같은 산미를 극대화하는 추출 공식

케냐 AA는 예가체프보다 원두가 단단하고 밀도가 높습니다. 따라서 예가체프를 내릴 때와는 약간 다른 접근이 필요합니다. 케냐 특유의 중후한 바디감과 복합적인 과일 풍미를 끌어내기 위한 추출 가이드를 소개합니다. 먼저 물 온도는 로 예가체프보다 약간 높게 설정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높은 온도는 케냐의 단단한 조직 속에서 묵직한 단맛과 산미를 효과적으로 녹여냅니다. 분쇄도는 너무 가늘지 않게, 적당한 중간 굵기로 설정하여 잡미가 나오기 전에 추출을 마치는 것이 좋습니다.

  • 추출 비율: 원두 20g 대비 추출액 280ml~300ml (1:14~15 비율)
  • 추출 시간: 2분 30초에서 3분 사이
  • 핵심 기술: 추출 중반부에 물줄기를 예가체프 때보다 조금 더 힘 있게 주어 원두 내부의 성분을 강하게 이끌어내세요. 후반부 추출액이 너무 연해지기 전에 과감히 드리퍼를 제거하는 것이 깔끔한 뒷맛의 비결입니다.

5. 예가체프와 케냐 AA, 내 취향 찾기

결국 좋은 커피란 내 입맛에 맞는 커피입니다. 예가체프와 케냐 AA는 아프리카 커피를 대표하는 양대 산맥이지만, 그 매력은 완전히 다릅니다. 예가체프는 봄바람처럼 살랑이는 꽃향기와 가벼운 산뜻함을 선호하는 분들에게 최고의 휴식이 됩니다. 반면 케냐 AA는 진한 과일 주스나 뱅쇼(Vin Chaud) 같은 에너지를 원하는 분들에게 만족감을 줍니다. 만약 여러분이 커피에서 과일의 상큼함뿐만 아니라 묵직한 존재감을 느끼고 싶다면, 케냐 AA는 거부할 수 없는 유혹이 될 것입니다. 특히 아이스커피로 마셨을 때 케냐의 산미는 더욱 선명해지며, 무더운 여름날 최고의 청량감을 선사합니다. 오늘 소개한 내용을 바탕으로 케냐 AA 한 잔을 내려보며, 예가체프와는 또 다른 아프리카의 강렬한 에너지를 직접 경험해 보시길 바랍니다. 케냐 AA는 그 등급의 이름만큼이나 견고하고 확실한 맛의 세계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국가적인 관리, 독특한 품종, 그리고 정성이 깃든 가공 방식이 합쳐져 우리는 매일 아침 케냐의 화산을 잔 속에 담아낼 수 있습니다. 이번 포스팅이 여러분의 홈카페 리스트에 새로운 즐거움을 더해주는 계기가 되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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